어떤 도시들은 순조롭게 진행된다. 2026년 6월의 바젤은 그렇지 않았다 — 그리고 계획대로 된 것이 거의 없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, 이 이야기는 프로젝트 전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되었다.

나는 표지판도 접착제도 없이 도착했다 — 어쩌다 보니 여행의 정신없는 와중에 둘 다 두고 온 것이었다. 원래대로라면 그것으로 이번 여정의 그 구간은 끝났어야 했다. 그런데 마침 하노버에서 온 한 친구가 여분의 표지판을 가지고 있었고, 그것을 그냥 건네주었다.

다행히도 우주는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. 하노버의 @freedomtoart가 내 표지판을 가지고 있어서 나에게 건네줄 수 있었다 — 그녀에게는 아직 여분이 있었다. 그러고는 일요일에 문을 연 스위스 슈퍼마켓에서 어쩌다 접착제까지 찾아냈다!! 미션 성공.

접착제 쪽이 더 어려운 문제였다. 그날은 일요일이었고, 스위스 대부분의 지역은 유명하게도 일요일에는 소매업을 하지 않는다.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슈퍼마켓 하나가 문을 열었고, 어찌 된 일인지 그곳에는 세라믹 명판이 바람과 날씨를 견디며 벽에 붙어 있으려면 필요한 바로 그런 종류의 접착제가 있었다. 그 다음부터는 해가 지기 전에 실제로 명판을 설치하기 위해 도시를 가로질러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었다.

다음 날, 아직 바젤에 머무는 동안 나는 도시 곳곳에 작은 5=3 스티커들의 흔적도 남겨두었다 — 같은 발상을 좀 더 가볍고 부담 없는 형태로 옮긴 것으로, 벽 전체를 할애할 필요 없이 사람들이 스스로 우연히 마주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.

다른 사람들이 정확히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 주지 않았다면 이 중 어느 것도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— 가방 속에 여분의 표지판을 가진 친구, 하필 중요한 그 하루에 문을 연 낯선 이의 슈퍼마켓. 이는 이 프로젝트 전반을 관통하는 것과 같은 실이다. 내가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때 결국 명판이나 표지판, 여분의 접착제 튜브를 대신 들어주는 친구들 말이다. 바젤은 그 패턴의 작고 거의 우스운 버전이지만, 결국 이 프로젝트가 나 혼자서는 결코 온전히 다다를 수 없었을 도시들에 이르게 해준 것과 같은 패턴이다.

바젤은 내가 이미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을 가르쳐주었다. 이 프로젝트는 내가 미리 계획하는 것 못지않게, 다른 사람들의 여분 표지판과 일요일에 문을 여는 슈퍼마켓에 의해서도 굴러간다는 것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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